한해를 살아냈습니다

 한해를 살아냈습니다.
순조롭지만은 안았던 지나온 날들
 온갖 시련과 역경 견디어낸 것
 돌이켜 보면 온통 기적입니다.

완전하지 않았다고 후회는 하지 않겠습니다.
후회는 또 후회를 낳아 퇴보하므로
 어둔한 소치를 닦아내겠습니다.

원망이나 불평도 하지 않겠습니다.
제몫의 삶에 허리를 낮추고 한치 더 뿌리를
 내리도록 한 걸음 더 진보하겠습니다.

세상을 다 품은 듯 행복한 날도 있었습니다.
익을수록 고개 숙이는 겸손으로
 자만하지 않겠습니다.

알게 모르게 상처 입힌 이웃에게
 용서를 구하며 불찰을 거두어 달라고
 제야에 씻어 묻어 두기로 합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