잠 못 드는 가을밤

 

침묵과 망각의 강을

건너고 말았다

가을 밤은 잠 들지 않고

울 먹 울 먹입니다

 

내동댕이쳐진 의식

굴러 굴러 수챗구멍에 처 박히고

무작정 바람 따라 산을 넘고

강을 건너 버린 빈 껍데기

 

아무도 없는 곳으로

숨어 버리자는

물드는 단풍의 유혹

 

어디론가 훌쩍 떠나고픈

계절 밤이 내 어깨를

길게 잡아 당깁니다

 

잔디에 앉아

밤 새워 가을 이야기

나누고 싶어진다

 

갈바람에 흔들리다

무심코 걷고 싶은 충동 일어

하염없이 걷다 보면

 

밤 공기는 배맛이다

혼자일 수밖에 없는

서러운 영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