반딧불이

 

올해도 골 안엔 백중 달

가득 차 오르고 반딧불이

한 마리 보이지 않네

 

반딧불이 드문드문

밤새 짝을 찾아 날더니

반딧반딧 새벽길을 떠난 것일까

 

이슬 초롱초롱 별빛

잦아들던 적막 수수만리

허공 속엔 등 굽은 달 흘러가고

 

창문에 어른어른

야윈 손짓은 성급히

찾아온 입추 바람이었나

 

뒷동산 어디쯤이었을까

빈 밤을 뒤척이며

쏙독새 목이 쉬던 날