강물이여

 

나는 네 곁에 머물러

서 있으면 내가 아니네

 

물새가 앉아서 네 몸을

쪼여대도 물고기 놀리며 네 몸을

간질어대도 아는 듯 모르는 듯

내려만 가는 너는 누구냐

 

어디서 와서 어디로

가는지도 모르면서

유유히 흘러만

가는 강물이여

 

나는 네 곁에 앉아서

보노라면 내가 아니네

 

바람이 흔들면 흔드는

대로 가고 바람이 잠자면

잠자는 대로 자는 있는 듯 없는

듯 졸졸 흘러가는 너는 누구냐

 

어디서 와서 어디로

가는지도 모르면서

굽이치고 내려만

가는 강물이여